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운영하는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 및 대응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강화시키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 수는 G*Power(ver. 3.1.9.2) 프로그램을 통해 상관관계분석 방법의 유의수준은 0.05, 검정력은 0.90, 효과크기는 0.5로 하여 산출된 대상자 176명에 탈락률 약 20%를 적용하여 총 211명으로 산정되었다.
전국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운영하는 지역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26곳의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1급 응급구조사 중 연구 참여에 동의한 208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180부가 회수되었으며 회수된 설문지 중 미흡한 설문지를 제외한 최종 17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에 사용한 설문지는 총 69문항으로 일반적 특성 및 재난관련 특성 15문항, 재난대비역량 29문항 및 재난대응역량 2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대상의 일반적 특성은 6문항으로 성별, 연령, 총 병원경력, 현재병원경력, 학력, 근무지 유형으로 구성하였고, 재난관련 특성은 9문항으로 재난교육 경험, 재난교육 주관기관, 재난교육 형태, 재난교육 횟수, 재난과목 이수, 재난의료지원 경험, 재난의료지원 횟수, 재난의료지원 담당 역할, 재난의료지원 시 교육의 도움으로 구성하였다.
재난대비역량 및 재난대응역량의 도구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재난대비역량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재난대비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Ann[
8]이 개발한 재해대비상태 측정도구를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
6]을 근거로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Ann[
8]의 도구 하부영역 중 화생방핵폭발 물질과 법적 윤리적 문제 영역은 재난의료지원팀 내 1급 응급구조사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이므로 제외하였고, 타당도를 높이기 위하여 재난의료지원팀을 운영하는 응급의료센터에 근무 중인 경력 2년 이상의 1급 응급구조사 3인과 응급구조학과 교수 2인의 자문을 받아 세부문항을 수정·보완하였다. 최종적으로 재난관련 기본개념 6문항, 병원재난 대응계획 8문항, 개인적 준비상태 4문항, 의사소통 5문항, 정신·심리적 문제 대비상태 6문항으로 총 29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하고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하는 Likert 5점 척도로 답하도록 하였다.
전체 재난대비역량의 Cronbach’s α 는 .955이었고, 하부영역인 재난관련 기본개념, 병원재난대응계획, 개인적 준비상태, 의사소통 및 정신·심리적 문제 대비상태의 Cronbach’s α 는 각각 .885, .933, .826, .889, 및 .916 이었다.
2) 재난대응역량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재난대응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Moon[
9]이 개발한 ‘중증도분류 역량 측정도구’와 Ann[
8]이 개발한 ‘재해대비상태 측정도구’를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
6]을 근거로 하였고, 타당도를 높이기 위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최종적으로 중증도분류 역량 11문항, 응급처치 역량 8문항, 이송 역량 6문항으로 총 25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하고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하는 Likert 5점 척도로 답하도록 하였다. 재난대응역량의 전체 Cronbach’s α 는 .967 이었고, 하부영역인 중증도분류 역량, 응급처치 역량 및 환자이송 역량의 Cronbach’s α 는 각각 .945, .917, 및 .892였다.
4. 자료수집방법
본 연구는 공주대학교 IRB의 연구승인(KNU_IRB_2018-38)을 받아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 기간은 2018년 7월 15일부터 2018년 8월 14일까지였으며, 전국 재난의료지원팀을 운영하는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26곳의 1급 응급구조사 208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본 연구자가 유선상으로 각 병원의 선임 1급 응급구조사에게 설문 배부에 대한 승인을 얻은 후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비밀 보장, 연구 참여의 철회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동의를 얻었다. 설문지는 우편으로 배부하였고, 서면동의서와 함께 설문지 180부가 회수되었으며, 이중 응답이 모호하거나 미완성인 설문지 6부를 제외한 총 174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5. 자료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ver. 24.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일반적 특성 및 재난관련 특성에 따른 재난역량의 차이는 t-test와 ANOVA를 이용하였고 사후검정은 Tukey를 이용하였으며, 재난대비역량과 재난대응역량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으로 분석하였다.
Ⅳ. 고 찰
본 연구는 재난의료지원팀(DMAT) 내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 대응역량 정도와 이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응급의료센터 내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 대응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최근 2년 이내 재난교육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68.4%였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8조의 3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종사자는 매년 12시간 이상 비상대응매뉴얼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재난거점 병원은 보건소, 소방, 의료기관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재난대응 교육을 주관하여 제공하고, 연 2회 이상 재난대응 훈련을 직접 실시하거나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였다[
10]. 그러나 본 연구결과 재난교육을 받지 못한 대상자가 31.6%(55명)여서 위 기준이 적절하게 준수되고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모든 응급의료기관은 자체적으로 재난교육을 실시하거나 응급의료종사자에게 외부 교육의 기회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재난의료지원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27.6%였고, 이들 중 재난의료지원시 담당했던 역할은 복수응답으로 48명 중 응급처치를 담당했다는 대상자는 36명, 중증도 분류는 20명, 이송에는 11명이 참여하였다고 응답하여, 주로 응급처치를 담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난현장에서 증증도분류는 중증도분류의 경험과 의학적 지식이 가장 많은 자가 담당하도록 하고 원칙적으로는 의사직이 담당한다고 하고 있어[
11], 응급구조사들은 주로 응급처치에 투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역량은 재난관련 기본개념, 병원재난 대응계획, 개인적 준비상태, 의사소통, 정신·심리 문제 대비상태로 총 다섯 영역의 하부영역으로 구분하여 재난대비역량을 측정하였다. 재난의료지원팀 내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역량은 최대 5점에 평균 3.57±0.63점으로 민간간호사와 간호장교를 대상으로 한 연구[
12]에서 3.03±0.51점보다 높은 편이었다. 이는 재난교육 경험이 Joe 등[
12]의 연구에서는 32.8%인 반면, 본 연구에서 68.4%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교육을 받았고, 이는 재난의료지원팀에서 활동을 하며 현재 재난대비 실정에 맞는 재난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재난대비 하부영역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개인적 준비상태로 평균 3.77±0.78점이었다. 일부 권역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8]에서는 3.07±0.81점을 보였고,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3]에서는 3.20±0.81점으로 본 연구의 결과가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개인적 준비상태는 열악하고 위험한 상황에서의 근무 각오, 증가된 업무량을 견뎌낼 체력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나는 재난 상황 시 즉시 병원으로 복귀해 임무를 수행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4.01±0.9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응급구조사가 직접적인 재난대응인력으로 간호사들에 비하여 응급상황에 있어서 직업의식이 더 강하고 책임감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하부영역인 병원재난 대응계획은 3.51±0.88점, 재난관련 기본개념은 3.50±0.73점, 의사소통은 3.50±0.80점으로 재난대비역량의 평균보다 다소 낮은 점수였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Ann 등[
8]의 연구에 따르면, 재난대비역량이 병원환경에서 직무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영역과는 달리 교육을 통해 습득해야 할 특수 개념들을 포함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하였고, 본 연구에서 1급 응급구조사들에게 병원재난 대응계획, 재난관련 기본개념, 의사소통과 같은 특수개념이 부족한 것도 병원 내에서 재난과 관련된 교육과 훈련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여 이러한 분야의 충분한 교육이 제공된다면 재난대비역량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재난대응역량은 중증도분류 역량, 응급처치 역량, 이송 역량의 총 세 개의 하부영역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응역량은 최대 5점에 평균 4.09±0.57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재난대응역량이 높은 것은 응급구조사가 재난대응인력의 필요성에 의해 탄생된 직종으로, 대학 교육부터 국가고시에 이르기까지 중증도분류, 응급처치, 환자이송에 대한 사항을 기본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Lee[
14]의 연구에서와 같이 응급실에서의 업무도 기본 심폐소생술(95%), 환기보조(95%) 등 다양한 응급처치 업무와 내원한 환자평가 및 분류(60.3%), 구급차 동승 및 이송 중 처치(48.9%) 등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재난대응 하부영역 중 응급처치역량이 4.30±0.52점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민간간호사와 간호장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12]에서 보여준 3.56±0.57점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응급처치업무는 응급구조사의 기본 업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호사들에 비하여 많은 교육을 받고 실제 업무에 참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상자의 재난관련 특성 중 재난교육 경험에 따른 재난대비역량과 재난대응역량의 차이를 보면 두 역량 모두 재난교육 경험이 있는 대상자가 없는 대상자보다 역량이 유의하게 높은 차이(p<.000)를 보였다. 이는 재난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결과이며 재난의료지원팀 내 1급 응급구조사뿐만 아니라 미래 재난단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또한 학부과정에서부터 재난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론 및 실습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할 것이다.
대상자의 현재 응급실에서 무한 경력의 경우, 경력이 2년 미만인 대상자들이 재난대비역량(p=.037)과 재난대응역량(p<.000)에서 모두 가장 낮은 역량 정도를 보여주었다. 이는 응급실 경력이 많아질수록 재난교육 및 훈련 참여의 기회 또한 많아지고, 재난에 대한 지식과 책임감이 증가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응급의료센터의 종류에 따른 재난대비역량과 재난대응역량의 차이에서는 재난대비역량(p<.000)에서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역응급의료센터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재난거점병원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연 2회 이상 재난교육을 주관하여 제공하거나 교육 및 훈련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하지만 재난의료지원팀을 운영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 또한 언제든 재난의료지원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난교육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난대응역량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차이가 없던 이유는 1급 응급구조사가 수행하는 병원 내 업무가 재난대응 시 수행하는 업무와 유사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재난현장 의료지원 경험에 따른 재난대비역량과 재난대응역량의 차이에서는 재난대응역량에서 재난의료지원 경험이 있는 대상자가 없는 대상자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p=.045)를 보였다. 이는 현장 재난의료지원은 실제적인 재난대응활동이기 때문에 재난대응 경험에 따른 재난대응역량과 자신감의 상승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사전 재난의료지원 교육이 실제 재난의료지원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도움이 되었다는 대상자가 89.6%(43명)였고, 이는 재난교육이 실제 현장 재난대응역량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지한다.
본 연구에서 재난대비역량과 재난대응역량 간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정적인 상관관계(r=.702,
p<.000)가 있었다. 이는 재난대비역량이 높을수록 재난대응역량이 높아지는 Uhm 등[
15]의 연구(r=.480,
p=.000) 및 Kim[
16]의 연구(r=.721,
p=.000)와 일치하였다. 따라서 효과적인 재난대응을 위해 실질적 재난대응역량뿐만 아니라 재난에 대한 기본개념, 대응계획, 개인적 준비, 의사소통 기술, 정신·심리적 응급처치와 같은 재난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강화하여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대응상황에 대비하여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해 대상자의 재난대비역량 향상을 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인 재난관련 기본개념, 재난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므로, 상관관계에서 보여줬듯이 재난대응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경력이 적은 응급구조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며, 권역응급의료센터뿐만 아니라 재난의료지원팀을 운영하는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재난교육을 필수적으로 이행하도록 하여, 실제 재난이 발행했을 때 최고의 역량이 발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재난의료지원팀 내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 및 대응역량을 파악하여 두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하여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재난의료지원팀 내 1급 응급구조사의 재난대비역량(3.57±0.63) 및 재난대응역량(4.09±0.57)은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난대비 및 대응역량 모두에서 재난교육 경험이 있을수록(p<.000), 재난대비역량에서는 재난교육 횟수가 많을수록(p<.000), 응급실 근무경력이 많을수록 높았다. 재난대비역량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1급 응급구조사가 높았고(p<.000), 재난대응역량은 재난의료지원 경험이 있을수록(p=.045)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재난대비역량과 재난대응역량 간에는 높은 양적 상관관계(r=.702, p<.000)를 보여 대비역량이 높을수록 대응역량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재난교육 경험이 없는 재난의료지원팀 내 응급구조사에게 우선적으로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지역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1급 응급구조사들에게도 충분한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여 최고의 대비 및 대응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재난의료지원팀은 응급구조사외에 의사, 간호사 등의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팀의 협업역량을 파악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가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