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장소 및 환경적 요인이 입주민의 AED 위치 인식도에 미치는 영향 : S시 일개 공동주택 대상 연구
Impact of AED placement and environmental factors in residential complexes on resident awareness of AED locations : A case study of an apartment complex in S city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comprehensively analyze the impact of AED installation locations and environmental factors on resident awareness of AED locations in apartment complexes to ensure appropriate AED placement and improve resident awareness.
Methods:
Public data on AED installation locations in apartment complexes in Gyeonggi-do were analyzed. Based on the results, the selected apartment complexes were surveyed using structured face-to-face questionnaires with residents.
Results: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observed in the awareness of residents based on the AED installation location (p=.000). The highest awareness was for AEDs installed at ‘entrances of each building’ (46.6%), whereas the highest unawareness was for those in ‘management offices’ (33.7%). Factors that significantly increased awareness included having more than two AEDs (OR=1.94, p=.008), providing guidance or promotion on AED locations (OR=3.47, p=.000), and having AED training experience (OR=1.67, p=.039).
Conclusion:
This study confirmed that AED installation locations significantly affect resident awareness of AED locations. For future AED placement, accessibility and visibility should be prioritized over ease of management. Continuous guidance and AED usage training can enhance the awareness regarding AED locations.
I. 서 론
심장정지는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의 원인 중 하나이며,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병원 밖 심장정지 시 제세동이 가능한 리듬을 가진 환자에게 적시에 제세동을 시행하면 생존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1]. 특히, 공동주택 단지와 같은 밀집된 거주 환경에서는 AED의 접근성과 사용 가능성이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2]. 공공 비치된 AED의 설치 장소나 설치 위치는 주변 사람들의 AED에 대한 인식도와 AED 사용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우리나라는 2007년 개정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시행규칙 제38조의 2)에 따라 AED 설치 의무화가 추진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AED의 공공 설치가 확대되었고 공동주택의 AED 설치와 관련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AED 설치 의무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4]. 하지만 공동주택의 AED 설치 의무화가 시행되었으나 공동주택 규모 등에 상관없이 설치 대수나 설치 장소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아 AED 설치 기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다행히도 2024년 5월 보건복지부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및 관리 지침(7판)이 개정되면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대수는 5분 이내에 자동심장충격기를 확보해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고려하여 설치 대수를 결정하고, 입주민이 많은 대단지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 입구 근처에 설치하거나 동별로 설치할 것을 권장하는 등 권고 기준이 마련되었다[5]. AED 의무설치 확대에도 불구하고 AED에 대한 사용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주민들이 AED 설치 위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확인되었다[6]. 심장정지 상황에서 AED 설치 위치와 주민들의 AED 사용률 사이에는 AED 설치 위치의 가시성과 접근성이 주민들의 AED에 대한 인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7].
우리나라에서는 AED 설치와 관련된 법적 규제가 강화되고 공공장소와 공동주택에 AED 설치가 의무화되고 있지만 실제로 AED가 설치된 위치에 대한 입주민의 인식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심정지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의 공동주택의 AED 관련 연구들은[8,9] AED의 설치 현황에 대한 조사나 공동주택 주민 대상의 CPR이나 AED 사용법에 대한 인지 여부에 중점을 둔 연구가 대부분이다. 이 연구들은 법에서 정한 공동주택 단지에 설치된 AED 위치와 주민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어 공동주택 내 효과적인 AED 배치를 돕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따라서 입주민들이 AED 설치 장소와 위치를 보다 잘 인식하고 AED 배치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의 주거 특성상 아파트 단지는 전통적인 공공 공간과는 다른 물리적 구조와 생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의 공백을 메우고자 아파트 단지 내 AED 설치 위치에 따른 주민들의 인식 차이를 분석하고자 하였고, 특히 각 동 출입구, 관리사무실, 경비실 또는 경비초소, 공동생활시설 등 다양한 AED 설치 장소가 주민들의 AED 위치 인식과 접근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이 AED 설치 장소와 AED의 위치를 명확히 인식하게 함으로써 AED에 대한 접근성과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기초 정보를 제공하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II.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공동주택 내 AED 설치 장소에 따른 입주민의 AED 설치 위치에 대한 인식도의 차이를 분석하고자 연구 대상 지역의 AED 공공데이터[10] 분석을 통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사회통계학자 1인의 자문을 거친 후 현장 조사 및 설문조사를 병행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 일개 지역의 500세 이상의 공동주택 중 AED 공공데이터 분석 결과<Table 1>의 AED 설치 장소별 빈도를 바탕으로 공동주택의 규모와 AED 설치 위치를 고려하여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연구 대상 공동주택을 1차 선정하였다. 대상 공동주택 중 관리사무소의 허락을 득한 10개의 공동주택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각 공동주택의 관리자의 요구와 민감 정보 보안을 위해 실제 연구에는 공동주택의 규모로만 구분하였다. 공동주택의 규모는 중규모(500-1,000세대 미만), 대규모(1,000세대 이상)로 구분하였고 중규모, 대규모 각각 5개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였다. AED 설치 장소는 공공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AED가 설치된 보편적인 장소를 고려하여 AED가 1대만 설치된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 경비실(경비 초소), 동별 출입구로, AED가 2대 이상 설치된 공동주택은 공동생활시설과 관리사무실 또는 경비실의 조합으로 구분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선정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성인 입주민을 무작위로 선정하였으며 대상자에게 연구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설문조사 참여에 동의한 사람을 대상자로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G*Power를 이용하여 효과크기 .30, 유의수준 .05, 검정력 .95로 최소 표본 크기를 계산한 결과 207개의 표본 수가 산출되었으나, 연구 결과의 통계적 유의성과 검정력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는 308명에 대한 응답 결과를 연구에 활용하였다.
3.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를 위해 공동주택의 AED 설치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경기도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AED 설치 현황 자료[10]를 제공 받아 분석하였고, 해당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선정한 공동주택을 방문하여 동의를 득한 공동주택에 대해 현장조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 과정에서 대상자들에게 연구 목적과 연구 데이터 활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였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익명성 보장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데이터의 비식별화 원칙을 준수하는 등 윤리적 고려사항을 준수하였다. 현장조사를 통해 공동주택의 기본정보(공동주택 규모, AED 설치 위치, AED 설치 위치 안내 또는 홍보 유무 등)를 직접 확인하였고, 해당 기본정보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설문도구에 기본 적용하였으며, 대상자의 설문은 대면 질의응답으로 진행하였고 응답 내용은 대상자의 확인 과정을 거쳤다. 조사 기간은 2023년 7월 27일부터 2024년 1월 22일까지였다.
4. 연구도구
1) 공동주택의 AED 설치 현황 및 설치 장소 분석
연구 대상 지역 공동주택의 AED 설치 현황 및 설치 장소 분석을 위해 응급의료포털(E-GEN) 연동 데이터인 경기데이터드림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포털 플랫폼의 AED 설치현황 자료[10]를 제공받아 연구설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였다.
2) 인식도 조사 설문지
연구 대상자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설치된 AED의 설치 위치 등에 대한 인식도 파악을 위해 Fredman 등[11]의 연구 결과 중 AED의 인식, 접근성, 교육과 관련한 결과를 바탕으로 설문 문항을 구성하였다. 설문 문항의 구성은 공동주택 기본정보 관련 5문항, 인구통계학적 정보 관련 3문항, AED 사용 의지와 관련된 4문항, AED 설치 위치의 인식과 관련된 5문항으로 구성한 설문 도구를 활용하였다. AED 사용 인식 관련 문항군의 Cronbach’s α 값은 .782였다.
5.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에 대한 통계분석은 SPSS/WIN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각 주요 변인간의 차이는 Chi-square test로 하였고, AED 관련 환경 요인 및 AED 설치 위치와 인식도에 미치는 영향은 Logistic regression 분석으로 하였다. 각 분석 결과의 P-value 기준은 0.05 미만인 경우에만 통계학적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하였다.
III.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AED 설치 위치 인식의 차이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중 남성은 146명(47.4%), 여성은 162명(52.6%)이었고, 연령대는 30대가 73명(23.7%)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73명(22.4%), 20대 55명(17.9%) 순이었다. 대상자들의 거주기간은 3-5년 사이와 5년 이상이 105명(34.1%)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 연령대, 거주기간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AED 설치 위치에 대한 인식도에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005)<Table 2>.
2. 공동주택 특성에 따른 입주민의 AED 설치 위치 인식의 차이
대상 공동주택의 특성은 중규모 단지(500- 999세대) 거주자는 143명(46.4%), 대단지(1,000세대 이상) 거주자는 165명(53.6%)이었다. AED 설치 대수는 1개만 설치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응답자 149명(48.4%), 2개 이상 설치된 곳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159명(51.6%)이었다. AED 설치 장소 안내 및 홍보를 하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171명(55.5%), 안내가 없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137명(44.5%)이었다. 공동주택 규모별 입주민의 AED 설치 장소 인식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005), AED 설치 대수와 AED 위치 홍보 유무에 따른 인식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005) <Table 3>.
3. AED 설치 장소에 따른 입주민의 AED 위치 인식의 차이
AED 설치 장소에 따른 입주민의 AED 위치에 대한 인식도에 차이가 있는지 보기 위한 교차분석 결과 x2=82.518, p=.000으로 나타났다. 이는 AED가 설치된 장소에 따라 주민들이 AED 설치 위치를 인식하는데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입주민들이 AED의 위치를 ‘미인식’ 하고 있는 장소는 관리사무실이 59건(33.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인식’ 하고 있는 장소는 각동 입구가 62건(46.6%)으로 가장 높은 인식 비율을 보였다. AED 위치를 인식하고 있는 조건으로 표준화 잔차분석 결과에서는 관리사무실의 잔차값이 -2.4로 인식도가 기대보다 낮았고, 각 동 입구는 5.7로 인식도가 기대보다 많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4. AED 설치 장소가 입주민의 AED 위치 인식도에 미치는 영향
AED 설치 장소별(관리사무실, 경비실, 각동 입구, 관리사무실과 공동생활시설, 경비실과 공동생활시설)로 AED 위치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로지스틱 회귀분석한 결과 관리사무실은 기본 상태에서 AED 위치에 대한 인식도가 낮게 나타났다(OR=.34, p=.000). 경비실은 관리사무실에 비해 AED 위치를 인식할 확률이 약 2.16배 높았고(OR=2.16, p=.028), 각 동 입구는 관리사무실에 비해 AED 위치를 인식할 확률이 약 20.32배 높았다(OR=20.32, p=.000). 관리실과 공동생활시설, 경비실과 공동생활시설은 관리사무실에 비해 인식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p>.05)<Table 5>.
5. AED 설치 수, 홍보, 교육 경험이 AED 위치 인식도에 미치는 영향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AED 설치 대수, AED 위치 홍보(안내), AED 교육 경험이 AED 설치 위치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본적으로 AED 위치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B=-1.45, p=.000). AED 설치 대수가 2대 이상일 경우 1대만 설치된 경우보다 1.94배 더 높은 인식도를 보였고(OR=1.94, p=.008), AED 위치에 대한 안내나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에는 없는 경우에 비해 인식도가 3.47배 높을 확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OR=3.47, p=.000). 또한 AED 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 그 인식도가 1.6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1.67, p=.039). 이상의 변수들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05). 모형의 설명력은 Nagelkerke R2가 0.31로, AED 인지도의 31%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6>.
IV. 고 찰
본 연구에서는 공동주택 내 AED 설치 장소와 환경적 요인이 입주민의 AED 위치 인식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AED 위치에 대한 인식도가 기본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낮은 인식도는 국내에 약 4,500여대의 AED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실제 AED 사용률이 낮은 결과[12]의 주요 원인일 것이다.
이는 Huang 등[3]이 타이완에서 전국 단위로 실시한 AED 인식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0.6%만이 AED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37.3%만이 공공장소에서 AED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그 연구 목적은 다르나 AED의 위치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AED의 위치 인식도는 주거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주거 지역의 특성과 AED의 설치 장소가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선행연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Alison 등[13]은 대도시 지역에서 AED 설치 위치와 인식도 사이의 관계를 연구할 결과 접근성과 가시성이 인식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Giamello 등[14]은 AED를 쉽게 인식하고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면 주변 사람들의 AED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제세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 주거 환경의 특성상 아파트 중심의 주거 환경을 고려할 때 해외 유사 연구들과 주거 환경적 요인이 다르긴 하나 본 연구에서 특히 각 동 입구에 설치된 AED의 인식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관리사무실에 설치된 AED의 인식도가 낮게 나타난 결과를 보인 것은 AED 설치 장소 선정 시 접근성과 가시성보다는 관리의 용이성과 운용상의 이점을 중심으로 AED 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는 Renhao와 Marcus[15]가 AED를 배치할 때 위치 상관없이 비용 효율성 중심의 배치는 고려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처럼 AED 설치 장소의 선정은 관리의 용이성이나 운용상의 장점보다는 입주민의 접근성과 가시성에 중점을 두고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경비실과 각 동 입구에서 AED 설치 위치에 대한 인식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사람들이 더 많이 드나들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된 AED가 인식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2024년 5월 AED 설치 및 관리 지침(7판)이 개정[5]되어 공동주택의 AED 설치에 관한 권장 기준을 마련하였는데 그 내용에는 AED 설치 대수는 5분 이내에 AED를 가지고 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고려하여 설치 대수를 결정하고, 입주민이 많은 대단지 공동주택은 동별로 설치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실상은 공동주택의 AED 설치와 유지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법으로 정한 점검과 관리 기준에 대한 부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AED 추가 설치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2년에 공동주택 내 동별 AED 의무설치를 위한 법안이 마련되었음에도 이러한 부담들로 인해 폐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 동안 공동주택의 AED 설치 대수 및 설치 장소와 같은 세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입주민들이 AED를 잘 인식하지 못하여 공동주택에 설치된 AED의 사용률이 저조한 결과에 비추어 볼 때 AED의 재배치와 공동주택의 규모에 따른 적정 수의 AED 설치는 비용 효용성이나 관리의 용이성보다 응급상황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즉시성과 접근성이 우선되어야 국민들이 응급의료를 받을 권리를 충족시키는 일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AED 설치 대수 및 AED 설치 장소에 대한 홍보가 입주민의 AED 위치를 인식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ED 설치 대수가 두 대 이상인 경우 인식도가 1.94배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Giamello 등[14]과 Lee 등[16]의 AED 설치가 많을수록 AED 사용률도 증가한다고 주장한 연구 결과와 유사하며 그 이유는 AED를 시각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AED에 설치 장소에 대해 다양한 방법(단지내 방송, 공용 게시물, 디지털 광고판 등)으로 안내 및 홍보하고 있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AED 위치에 대한 인식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Caffrey 등[17]의 연구 결과 중 AED 인식도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홍보 부족을 그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는데 이는 AED 설치 장소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AED 위치를 인식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AED 교육 경험이 인식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연구 대상은 다르나 Timler 등[18]의 연구에 따르면 AED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AED 위치를 더 잘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Fan 등[19]은 AED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일반인은 집이나 직장 인근에 설치된 AED의 위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힌 바 있다. Xueli 등[20]은 AED의 위치와 사용 방법에 대한 주민 인식 개선이 중요함을 언급했는데 이는 AED 사용 교육과 적절한 홍보가 AED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특정 지역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였고 다양한 AED 설치 장소를 모두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데이터가 수집 되었기 때문에 응답자의 주관적인 인식이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확장된 지역과 국내 공동주택 규모와 AED 설치 특성을 더 세밀하게 반영된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공동주택의 AED 설치 장소 등을 제안하는 정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를 통해 공동주택 내 AED 설치 위치가 입주민들의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AED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이 AED 위치 인식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국내의 경우 공동주택의 관리사무실이 AED 설치 장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입주민의 인식도는 가장 낮게 나타난 만큼 AED 관리의 용이성보다는 입주민들의 접근성과 가시성을 고려하여 AED 설치 장소 선정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함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응급의료에 대한 받을 권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현행 보건복지부의 AED 설치 및 관리 지침 중 공동주택의 AED 설치 장소에 대한 ‘권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AED 사용 교육과 AED 설치 위치에 대한 홍보 활동이 지속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AED 설치 장소를 보다 잘 인식함과 동시에 AED 사용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