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재시도자의 특성에 관한 연구 -응급실 방문 환자를 중심으로-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adolescent suicide re-attempters -Focusing on Patients Visiting the Emergency Room-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requested and used the raw data of an in-depth investigation of emergency room-injured patients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youths who have attempted intentional self-harm and suicide and the characteristics of youths who have repeatedly self-harmed and attempted suicide.
Methods:
This study utilized raw data from an in-depth survey of emergency room injury patients conducted from 2019 to 2020, extracted self-harm and suicide patients aged 9-24 years, defined as adolescents under the Youth Basic Act, and analyzed 2,595 subjects. A chi-square test was performed to identify factors related to suicide reattempts. In addition, multiple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was used to analyze the factors affecting suicide re-attempts in depth.
Results:
Women were 2.96 times more likely to re-attempt suicide than men (95% CI: 2.468-3.550, p<.001). In terms of reasons for suicide attempts, the probability of re-attempting suicide because of psychiatric problems was 1.354 times higher based on relationship conflict (p<.01). In terms of suicide attempt methods, falls were 0.295 times lower based on burns (p<.001). In terms of suicide attempt outcomes, survival was 0.183 times lower for those who attempted suicide again based on death (p<.05).
Conclusion:
Ongoing care and support are needed for adolescents who survive suicide attempts. They should be provided with professional counseling and treatment, and programs should be established to help them adapt well to school and society.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자살은 개인이 스스로 선택하여 자신의 생명을 종결짓는 행위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에서는 스스로 품은 의지를 통해 자기 생명을 해쳐서 죽음이라는 결과에 이르는 자멸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2,511명으로, 자살 사망이 전년 대비 1000명 넘게 증가한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25.7명으로 하루 평균 36.1명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10∼30대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1]. 이처럼 자살은 매우 복잡하고 심리적 장애, 역학적인 변수, 정서적 동기, 촉발 사건 등의 단일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현대사회의 오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2].
앞서 사망통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자살 문제 중에서도 특히 청소년의 자살문제는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심각한 문제이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22)에서는 청소년 자살 생각률은 2020년 10.9%에 비해 2022년 14.3%로 3.4%P 증가하였고 보고 하고 있으며, 2011년 부터 지속적으로 청소년의 주요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3].
자살 및 자해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는 연간 4만여 명이며, 그 중 20% 정도의 환자가 자살 및 자해를 재시도 한다고 보고 되고 있다[4]. 자살과 관련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특히 자살을 재시도 한 경험이 있는 과거력은 주요 자살위험 중 하나이며[5-6], 자살 재시도와 관련한 주요한 연구를 살펴보면 자살시도를 경험한 환자들은 다시 1년이 지나기 전에 자살을 계획 활 확률이 자살 과거력이 없는 사람들보다 66배 높다고 보고 되고 있으며[7], 최초로 자살을 시도한 시점에 16%, 그 다음해에 21%, 그리 고 3년이 지난 후에는 23%가 자살 재시도를 하며, 자살 시도 후 20-30년 후에 자살 재시도로 13%가 사망 하였다는 연구결과도 보고 되었다[8]. 또한 자살을 시도하여 병원에 경유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 15∼20%는 결국 자살 재시도를 하고 이와 같은 이유로 사망확률이 15배 높아진다[9]. 이러한 연구결과를 살펴본바, 특히 사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년의 자살 재시도에 대한 특성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청소년 자살과 관련한 주요 연구로는 청소년의 자살생각과 자살시도의 영향요인을 본 연구[10], 위기청소년의 학교 폭력과 정서적 요인이 자살시도에 미치는 연구[11],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대한 연구[12] 등 주로 학교밖 청소년이나 학교폭력 및 정서적 영향관계와 같은 개별적인 요소와 관련한 연구에 치우쳐 있으며 실질적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청소년 자살 환자 및 자살 재시도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청소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응급실을 내원한 의도적 자해, 자살 환자들 중 청소년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 재시도자를 선별하여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청소년 자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원시자료를 요청하여 제공 받은 원시자료를 활용하여 의도적 자해 및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특성과 반복적인 자해,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응급실에 방문한 청소년 자살 재시도자들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며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최초 자살시도자 재시도자의 일반적 특성, 자살관련 변수, 사후관련 특성의 차이는 무엇인가?
둘째, 통계적 차이를 보이는 변수를 바탕으로, 청소년 자살 재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학적 특성, 자살관련 변수 및 사후특성은 무엇인가?
II. 연구방법
1. 연구자료 및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19년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의 원시자료를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해당 자료는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 홈페이지(www.kdca.go.kr/injury/)에서 원시자료 신청에 의해 엄격한 절차에 따라 제공되었다. 자료 이용 신청서, 연구과제 요약서, 정보이용 서약서를 작성하여 질병관리청 손상 예방과 데이터 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쳤으며,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 원시자료 공개 심의 결과서에 따라 제공받았다(심의 승인 2023-02-23). 본 연구의 변수에는 자살과 같은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었으므로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내용은 삭제하였으며, 통계법 시행령 48조의 규정에 따라 자료 이용 규정을 준수할 것을 서약 후 활용되었다. 본 자료는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의 20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조사는 응급실 내원 시점부터 시작되어 입원 환자의 경우 퇴원 시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하였다[13].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서는 손상의 의도성을 주요 변수로 다루고 있다. 이는 손상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크게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비의도적 손상, 자해 및 자살, 폭력 및 타살, 기타, 그리고 미상이다. 이러한 분류는 손상의 원인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예방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3].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서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 자살환자는 총 10,226명 이었으며, 자살과거력 미상 환자 1,129명을 분석에서 제외하였으며 청소년기본법에 의한 청소년으로 정의된 9세~24세에 해당되는 자해, 자살환자를 추출하여 최종 2,595명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2. 용어 및 변수의 조작적 정의
1) 청소년의 정의
본 연구에서 청소년의 정의는 청소년기본법 제3조의 기준에 의해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으로 스크리닝하여 분석대상으로 삼았다[14].
2) 종속변수
본 연구에서는 종속변수를 이전의 자살시도 경험 여부로 설정하였다. 자살 재시도자의 정의는 과거에 한 번이라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살 재시도자를 선별 하였다.
3) 독립변수
일반적 특성으로 연령은 생애주기별 청소년 시기별 분류에 따라 초기청소년 9~14세, 중기청소년 15~18세, 후기청소년 19세~24세로 분류하였으며[15], 보험유형은 국민건강보험, 의료급여(보호), 기타보험으로 분류하였다. 기타보험에는 사보험, 일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이 포함되어있다. 자살 관련 변인 분석에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었다. 자살시도 장소는 집과 기타 장소로 나누었으며, 음주 상태는 음주, 비음주, 미상으로 분류하였다. 내원 수단은 구급차, 도보, 기타(경찰차, 항공 이송, 공공 교통수단 포함)로 구분하였다. 계절별 분석을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었다. 자살 위험 요인은 관계갈등, 죽음, 질병비관, 정신과적 문제, 사회적 문제, 기타(학대 및 자해 포함), 미상으로 분류하였다. 자살시도 방법은 운수, 추락, 열상, 분신, 익수, 목맴, 기타, 미상으로 분류하였다. 사후관리 특성으로는 자살시도 결과(생존 또는 사망), 수술 여부, 그리고 응급실 진료 결과를 분석 하였다. 응급실 진료 결과는 퇴원, 전원, 사망, 일반병실 입원, 중환자실 입원, 입원 후 사망, 기타, 미상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3. 자료분석
본 연구는 통계프로그램 IBM SPSS(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for windows version 25.0를 활용하였으며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빈도 및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 하였고, 자살 재시도 여부에 따른 관련요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카이제곱검정(Chi-square test)을 실시하였다. 또한 자살 재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하여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III. 연구결과
1. 자살 최초시도자와 재시도자의 특성
1) 일반적 특성
전체 대상자 2,595명 중 성별의 분포를 살펴보면, 처음 시도군에서 남성은 72.3%(565명), 여성은 46.9%(851명)로 나타났으며, 재시도군에서는 남성이 27.7%(216명), 여성이 53.1% (963명)로 성별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연령에 따른 분포를 보면, 처음 시도군에서는 9~14세가 51.6%(99명), 15~18세가 51.7% (399명), 19~24세가 56.3%(918명)로 나타났으며, 재시도군에서는 9~14세가 48.4%(93명), 15~18세가 48.3%(373명), 19~24세가 43.7% (713명)로 나타나 연령별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73).
보험 유형에 따라 살펴보면, 처음 시도군에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54.2%(1,215명), 의료급여 수급자가 53.4%(94명), 기타가 60.5%(107명)였으며, 재시도군에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45.8%(1,027명), 의료급여 수급자가 46.6%(82명), 기타가 39.5%(70명)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260).
2) 자살관련 변수
전체 대상자 2595명 중 장소별 분포를 보면 처음 시도군은 집에서 79.4%(1124명), 집 외 장소에서 20.6%(292명)로 나타났으며, 재시도군은 집에서 84.7%(999명), 집 외 장소에서 15.3%(180명)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음주상태 여부에 따라서는 처음 시도군에서 음주가 29.0%(411명), 비음주가 63.5%(899명), 미상은 7.5%(106명)였고, 재시도군에서는 음주가 24.5%(289명), 비음주가 62.7%(739명), 미상은 12.8%(151명)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이동수단에 따라서는 처음 시도군에서 구급차 이용이 57.6%(816명), 도보 이용이 0.3%(4명), 기타가 42.1%(596명)였으며, 재시도군에서는 구급차 이용이 50.5%(595명), 도보 이용이 0.7%(8명), 기타가 48.9%(576명)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계절별 분포를 보면, 처음 시도군에서 봄이 25.2%(357명), 여름이 27.5%(389명), 가을이 25.0%(354명), 겨울이 22.3%(316명)였으며, 재시도군에서는 봄이 23.8%(281명), 여름이 26.4%(311명), 가을이 27.1%(320명), 겨울이 22.6%(267명)로 계절별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583).
자살 시도 이유를 살펴보면, 처음 시도군에서 관계갈등이 24.6%(348명), 정신과적 문제가 36.0%(510명)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재시도군에서는 관계갈등이 26.8%(316명), 정신과적 문제가 51.2%(604명)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두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자살 시도 방법에서는 처음 시도군에서 열상이 31.4%(445명), 추락이 8.1%(114명), 익사가 1.1%(16명), 목매기가 3.2%(45명), 기타가 56.1%(795명)로 나타났으며, 재시도군에서는 열상이 38.4%(453명), 추락이 3.4%(40명), 익사가 0.3%(4명), 목매기가 1.6%(19명), 기타가 56.1%(662명)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3) 사후결과 특성
자살 시도 결과에서 처음 시도군은 사망이 2.8%(40명), 생존이 97.2%(1,376명)였으며, 재시도군에서는 사망이 0.5%(6명), 생존이 99.5%(1,173명)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수술 여부에서는 처음 시도군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가 5.8%(82명), 받지 않은 경우가 94.2%(1334명)였으며, 재시도군에서는 수술을 받은 경우가 4.6%(54명), 받지 않은 경우가 95.4%(1125명)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168).
응급실 결과에서 처음 시도군은 응급실에서 퇴원이 64.8%(917명), 응급실에서 전원이 5.4%(77명), 응급실에서 사망이 1.8%(25명), 일반 병동 입원이 14.6%(207명), 중환자실 입원이 13.1%(185명)로 나타났다. 재시도군에서는 응급실에서 퇴원이 69.0%(814명), 응급실에서 전원이 4.9%(58명), 사망이 0.3%(4명), 일반 병동 입원이 14.0%(165명), 중환자실 입원이 10.7%(126명)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2. 자살 재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자살 재시도 여부를 종속변수로 하였고, 자살 재시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었던 변수를 선발하여 독립변수로 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1) 일반적 특성
성별은 남자를 기준으로 여자의 경우가 남자보다 2.96배 자살 재시도를 할 확률이 높았다(95% CI: 2.468∼3.550, p<.001).
2) 자살관련 변수
자살 시도 이유에서는 관계갈등을 기준으로 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자살 재시도 확률이 1.354배로 높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001). 반면, 사회적 문제로 인한 자살 재시도 확률은 0.657배로 유의미하게 낮았다(p<.05). 기타 이유의 경우 0.358배로 자살 재시도 확률이 크게 낮았으며(p<.001), 미상의 경우 0.487배로 낮았다(p<.01).
자살 시도 방법에서는 열상을 기준으로 추락이 0.295배로 유의미하게 낮았고(p<.001), 익사의 경우 0.210배로 낮았다(p<.01). 목매기 또한 0.332배로 낮았다(p<.001). 기타 방법 마찬가지로 0.672배로 낮았다(p<.001).
3) 사후결과 특성
자살시도결과에서는 사망을 기준으로 자살재시도자가 생존이 0.183배 낮았다(p<.05).
IV. 고 찰
본 연구는 응급실을 방문한 청소년 자살 최초시도 환자와 재시도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응급실손상환자 심층조사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대상자 중 9∼12세 청소년 2,595명을 선별하여 살펴본 연구로 실제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청소년의 자살 최초시도자와 재시도자의 일반적인 특성 비교에서는 청소년 자살 최초시도 환자와, 재시도 환자 모두 여성에게서 유의하게 높은 자살시도율을 보였으며 또한 남자를 기준으로 여자의 경우가 남자보다 2.96배 자살 재시도를 할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는 자살생각에 대한 성별 차이 연구 및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재시도자의 전체적인 특성 연구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여 주었다[16, 17]. 이는 남성보다 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여성 청소년의 자살 재시도의 위험이 더 높음을 시사하며 성별에 따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자살관련 변수 비교에서는 장소별 분포를 보면 집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으며 음주상태 여부에 따라서는 비음주자가 자살을 재시도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비교적 익숙한 장소인 가정에서 대부분 자살시도가 이루어짐을 보여주며 가정에서 함께하는 부모 및 가족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비음주자가 자살을 재시도 할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상반된 결과로[17],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음주에 노출될 확률이 낮으며 음주여부를 알 수 없는 비율도 상당수 확인된바, 실제로 음주를 하였더라도 숨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되며, 음주와 청소년의 자살과 관련하여서는 심층적인 면담과 같은 질적연구를 통해 진솔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해석의 주의가 필요로 한다.
자살 시도 이유를 살펴보면, 청소년 자살 최초시도 환자와 재시도 환자의 모두에서 관계갈등 정신과적 문제가 자살시도의 주요한 이유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청소년기의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청소년의 또래애착 발달 궤적과 예측요인과 관련한 연구[18]에서도 청소년에게 또래관계는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청소년의 특성이며 특히, 청소년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 머물며 또래와 접촉하며 유대감을 쌓고 관계를 형성하므로[18], 이 시기 또래와의 관계는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대인관계다 중요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 자살 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자살 시도 방법에서는 처음 시도군에서 열상 이 31.4%(445명), 추락이 8.1%(114명), 재시도군에서는 열상이 38.4%(453명), 추락이 3.4%(40명) 이었다(p<.001). 자살 시도 방법에서는 열상을 기준으로 추락이 0.295배로 유의미하게 낮았고 자살 재시도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결과와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응급실 자살시도를 치명적인 자살과 비교적 치명적이지 않은 자살방법으로 분류하였는데 추락과 목맴은 치명율이 높은 자살이며, 열상과 약물중독은 비교적 치명율이 낮은 자살로 분류 하였다[19]. 특히 청소년의 자살은 비교적 치명율이 낮은 열상 의 비율이 높았으며 이는 응급실을 방문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자살방법으로 약물중독이 많은점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치명적이지 않은 자살시도를 한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맥락의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17, 19]. 특히 청소년은 자살의 완수가 목적이 아닌 심리적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자해 및 자살을 한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학교 선생님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부모의 영향이 큰 시기인 만큼 가족의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정책적으로 관심을 요하는 학생의 경우 학교현장에서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을 적극 활용하여 전문적인 심리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전국 11개 지역의 20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나 조사에 임한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도농간 편향을 고려해 봤을 때 대표성이 있는 자료로 해석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며, 실제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응급실로 이송되지 않은 환자는 배제 되었고 민감한 사안인 자살을 조사한 특성상 기타, 미상으로 처리된 변수들이 많아 요인을 분석하는데 있어 다소 제한적 이었다. 또한 환자코드를 알 수 없어서 반복적인 동일한 자살 재시도자들에 대한 추적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자살 고위험군인 청소년 자살 재시도자들의 특성을 파악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에서 보완적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V. 결 론
본 연구는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응급실손상환자 심층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응급실에 실질적으로 방문한 청소년 자살시도 및 자살 재시도 환자의 응급실 방문 특성에 관한 연구로 특히 청소년을 따로 스크리닝 하여 조사한 것에 의의가 있다. 연구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자살비율이 높았으며 자살을 재시도할 비율이 남학생을 기준으로 2.96배 높았다. 주요한 자살 장소는 가정이, 방법으로는 열상이 가장 많았으며 자살이유로는 관계갈등이 가장 많았고 재시도자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자살 문제의 특성을 고려 하고, 자살 위험이 높은 청소년을 조기에 식별하고 개입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지역사회, 의료기관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문가들이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자살 시도 후 생존한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고,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자살의 재시도를 방지하고 건강한 삶으로의 복귀를 돕는 데 중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수집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자살의 원인, 위험 요인, 보호 요인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