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직업’은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소모하여 그에 대한 보수를 획득하는 지속적인 사회활동이다. 수동적 측면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한 보수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의미하나 능동적 측면에서 바라볼 때 단순히 보수획득을 위한 수단보다는 사회적 역할을 맡고 그것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윤리’는 인간으로 하여금 선행을 지향하도록 하거나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규범 중의 하나이다[1]. 따라서 ‘직업윤리’는 ‘직업’과 ‘윤리’의 합성어로 사전적으로 특정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행동 규범이라 정의되며, 소명으로서 일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 공동체의 선에 기여하는 노력의 의미를 포함한다[2].

소방공무원은 화재 예방·경계·진압 및 조사와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 등의 업무를 수행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쓰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정체성 확립과 올바른 공직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의 직업윤리를 포함한 ‘119 소방강령’을 정하고 있다. 또한 건전하지 않은 오락행위를 금하며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하게 생활하여 공적·사적 생활에서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복무규정’을 두고 있다[3]. 하지만 이러한 소방강령 및 복무규정을 정하여 실천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리 의식 및 태도에 대한 법적인 구속력은 없기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예로, 2017년 한 해에만도 십 억대의 소방장비 납품비리 의혹으로 소방공무원이 구속되었으며[4], 도박 빚을 갚으려고 이웃 부부를 살해하고 방화를 저지른 소방관이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등의 사건들이 발생하였다[5]. 이는 바르지 못한 윤리의식과 직업관으로 인해 인간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가 추구되어 발생하게 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한 소방관의 잘못된 행동은 그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료 소방공무원들의 진정성을 희석시키고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소방조직 전체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직업윤리의식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6-8]. 직무만족은 직무자체 또는 주위 환경과 관련된 개인의 가치, 태도 및 신념 등에 따라 느끼는 만족의 정도로 개인적 차원으로는 정신·육체적 건강과 자아성취감을 위해서, 조직·사회적 차원에서는 업무 성과 향상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중요하다[9,10]. 직업윤리의식에 대해서 민간경비원, 미용서비스 산업 종사자, 경찰공무원, 프랜차이즈 업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으나[7,8,11,12], 소방공무원과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의료윤리에 대한 연구[13,14] 이외에 직업윤리의식에 대한 선행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소방공무원에게 직업윤리의식 함양은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으나, 현재 소방에서는 공직기강이나 부정부패방지를 위하여 신임 소방관들에게 실시하는 청렴교육 이외에 소방업무에서의 직업윤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이는 현직 소방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 요인이 소방공무원의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직무만족의 향상과 직업윤리의식 함양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윤리적 의사 결정의 영향요인이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올바른 직업윤리의식을 함양하고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적 근거자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는 2017년 5월 7일부터 5월 15일까지 D광역시 소방본부 산하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온라인 네이버 오피스 폼을 활용하여 설문지를 만들고 소방본부에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승인을 구한 후 URL을 전송하였다. 서면을 통해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이해한 후 설문참여에 동의한 자에 한하여 자기기입식 방법(self-administered method)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50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421부가 회수되었고, 이 중 응답내용이 미비한 11부를 제외한 410부를 유효한 자료로 사용하였다.

2. 연구도구

연구도구는 Han[15]과 Shin과 Lee[16]가 사용한 도구를 본 연구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으며, 일반적 특성 5문항, 윤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상과 처벌’ 7문항, ‘동료의 영향’ 2문항,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10문항,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 8문항, 공익적 차원과 윤리 발전적 차원으로 구성된 직업윤리의식 11문항, 직무만족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일반적 특성을 제외한 각 문항들은 Likert 5점 척도로 ‘매우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보통’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점수화하였다.

측정도구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타당도 검증을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EFA)을 실시하였고, 요인별 고유 값(eigen value) 1.0 이상, 요인적재량 0.5 이상을 기준으로 하여 적재 값 부족인 항목은 분석에서 제외하였으며, 신뢰도는 Cronbach’s α값 0.6 이상을 기준으로 하였다.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인 ‘보상과 처벌’, ‘동료의 영향’,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에 따라 요인분석을 통해 4개의 요인으로 추출하였으며, 함께 분류되지 않는 ‘보상과 처벌’ 문항 중 1, 2, 3의 3개 문항과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문항 중 7, 8, 9, 10의 4개 문항을 제거하였다. 요인별 신뢰도는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 Cronbach’s α=.908,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Cronbach’s α=.885, ‘보상과 처벌’ Cronbach’s α= .827, ‘동료의 영향’ Cronbach’s α= .874 이었다<Table 1>. 결과 변수는 요인분석을 통해 ‘직업윤리의식’, ‘직무만족’ 2개의 요인으로 추출되었으며, 공통성이 0.4미만인 직업윤리의식 5, 6, 7, 11의 4개 문항은 제거하였다. ‘직업윤리의식’의 Cronbach’s α= .894이었고, ‘직무만족’의 Cronbach’s α= .907이었다<Table 2>.

Table 1.

Validity and reliability of independent variables measurement tool

Table 2.

Validity and reliability of the results variable measuring Tool

3. 연구모형 및 가설

본 연구는 윤리적 의사결정 영향요인이 소방공무원의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이다. 윤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선행연구들을 참고하여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요인인 ‘보상과 처벌’, ‘동료의 영향’,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을 선택하여 독립 변인으로 정하였다. 결과변인은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으로 설정하여 <Figure 1>과 같은 연구모형을 구성하였고,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정하였다.

Fig. 1.

Regression analysis model.

가설 1.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은 직업윤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 보상과 처벌은 직업윤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동료의 영향은 직업윤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는 직업윤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은 직업윤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2.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 보상과 처벌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동료의 영향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는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3. 직업윤리의식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자료 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4.0 Progra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일반적 특성은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으며, 측정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분석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EFA)과 Cronbach’s α를 이용하였고, 가설검증을 위해 상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회귀모형의 적합도 확인을 위해 분산분석을 확인하고 Durbin Watson으로 오차의 자기상관을 검정하였으며, 공차한계(tolerance)와 분산팽창지수(VIF)값을 이용해 다중공선성을 검정하였다.

1.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3>과 같다.

Table 3.

General characteristics N=410

성별은 남자가 94.1%로 대부분이었고, 나이는 40대 35.4%, 30대 29.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근무경력은 20-25년 24.9%, 5-10년 21.5%, 10-15년 16.1%, 5년 미만 14.6%, 25년 이상 13.4%, 15-20년 9.5%의 순이었으며, 근무부서는 화재가 57.3%, 구급이 19.3%, 구조가 9.8%로 85% 이상이 외근직 이었다. 현 계급은 소방위 29.8%, 소방장 27.3%, 소방교 21.0%, 소방사 13.2%, 소방경 7.6%, 소방령 1.2% 순이었다.

2. 가설검증

1)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과 직업윤리의식의 관계

(1)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과 직업윤리의식의 상관관계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과 직업윤리의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Table 4.

Correlation between factors affecting ethical decision making and vocational ethics

직업윤리의식과 보상과 처벌(r=.284, p=.000), 동료의 영향(r=.440, p=.000),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요인(r=.458, p=.000),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r=.334, p=.000)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선형관계를 보였다.

(2)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이 직업윤리의식에 미치는 영향

가설 1을 검증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보상과 처벌(t=2.130, p=.034), 동료의 영향(t=4.207, p=.000),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t=5.249, p=.000),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t=3.191, p=.002)은 직업윤리의식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 또한 윤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중요도를 판단하기 위하여 표준화 회귀계수 β값을 비교한 결과,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β=.266), 동료의 영향(β=.216),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β=.148), 보상과 처벌(β=.097)순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가설 1은 채택되었다.

Table 5.

Influence of factors affecting ethical decision making on vocational ethics

2)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과 직무만족의 관계

(1)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과 직무만족의 상관관계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과 직무만족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6>과 같다.

Table 6.

Correlation between factors affecting ethical decision making and job satisfaction

직무만족과 보상과 처벌(r=.273, p=.000), 동료의 영향(r=.497, p=.000),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 요인(r=.485, p=.000),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r=.355, p=.000)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선형관계를 보였다.

(2)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

가설 2를 검증한 결과는 <Table 7>과 같다. 윤리적 의사결정의 영향요인 중 보상과 처벌을 제외한 동료의 영향(t=5.672, p=.000),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t=5.610, p=.000),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t=3.194, p=.002)은 직무만족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 또한 윤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중요도를 판단하기 위하여 표준화 회귀계수 β값을 비교한 결과, 동료의 영향(β=.281), 조직의 윤리적 분위기(β=.274), 관리자의 도덕적 역량(β=.143) 순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가설 2-2), 3), 4)는 채택되었다.

Table 7.

Influence of factors affecting ethical decision making on job satisfaction

3)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의 관계

(1)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의 상관관계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8>과 같다. 직업윤리의식과 직무만족은 뚜렷한 양의 선형관계를 보였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r=.399, p=.000).

Table 8.

Correlation between vocational ethics and job satisfaction

(2) 직업윤리의식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

가설 3을 검증한 결과는 <Table 9>와 같다. 직업윤리의식은 직무만족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주었다(B=.657, t=8.802, p=.000). 따라서 직업윤리의식은 직무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 3은 채택되었다.

Table 9.

Influence of vocational ethics on job satisf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