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고 찰
119구급대원들이 가장 많이 노출되는 감염성 질환은 결핵(25.6%)과 설사(23.8%), 인플루엔자(16.5%)다. 감염 노출에서는 ‘주사바늘이나 의료기구 등에 상처를 입은 경험’은 ‘있음’이 21.3%(35명), ‘없음’이 78.7%(129명)이었고, ‘환자의 분비물에 상처가 있는 피부나 점막을 접촉한 경험 은 ‘있음’ 23.2%(38명), ‘없음’ 76.8%(126명)였으며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9,
13].
수도권은 노출 경험이 있다가 67.3%로 수도권 외 지역 22.7%에 비해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상부에 보고한다는 군은 64.7%으며, 보고하지 않는 군은 35.3%였다. 상부보고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보고절차’가 35.9%, ‘큰 문제가 아니어서’가 31%다. 감염성 질환 및 감염원 노출 이후 상부보고가 잘 이루어지고 감염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보고절차의 제고가 필요하다.
메르스 등 신종감염질환 발생 시 [감염관리] 및 [환자이송]에 대한 감염관리 교육 제공에 대해 90.9%, 91.5%가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하였고, 9.2%, 8.5%가 교육을 받지 못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감염관리 정기교육을 ‘받는다’가 89%, ‘안 받는다’가 11%로 이와 같은 결과는 119구급대원의 감염관리에 대한 교육이 일괄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일선에서 대응하는 119구급대원들에게 감염관리 교육의 개선이 이루어질 필요성을 확인한 것이다.
감염관리에 대한 지식정도는 평균 14.7점이었으며, 출동 전 단계, 현장활동단계, 전염병환자관리 영역, 전염성물질노출 영역 일부에서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도와 수행도를 살펴보면 ‘사용한 주사바늘에 찔리지 않도록 한다’, ‘칼이나 일회용 바늘 같은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을 사용한 후 준비된 통에 버린다’에서 인식과 수행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일회용 장갑이나 재사용 장갑을 사용하고 주변환경과 장비를 청소한다’, ‘사용된 주삿바늘은 다시 뚜껑을 닫지 않아야 한다’, ‘에어로졸이 생성되는 작업(기관내 삽관, 호흡기 흡인)을 할 경우 가운, 장갑 외에 안면 보호장구 중 하나를 착용한다’에서 인식과 수행 모두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Sim[
13]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수행도가 인식도보다 낮다고 보고한 연구들과 일부 일치한다[
9,
14-
18].
인식도보다 수행도가 낮은 이유는 시설과 기자재의 부족 때문으로 설명하는 연구결과가 있다 [
19]. 따라서 구급현장에서 감염관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인보호장비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효능감에서는 평균 자기효능감은 41.57점이었으며, 대부분의 119구급대원이 감염관리에 있어 높은 자기효능감을 나타냈다. 자기효능감에서 낮거나 높게 나타난 역은 인식도와 수행도의 분석결과에서도 같은 결과로 ‘사용된 주삿바늘은 다시 뚜껑을 닫지 않을 수 있다’(3.55±0.87)의 인식도(3.86점)와 수행도(3.97점)에서도 낮았으며, ‘주변환경과 장비를 소독·청소할 때는 일회용 장갑이나 재사용 장갑을 착용할 수 있다’의 인식도(3.86점)와 수행도(3.96점)에서도 낮았다. 이와같이 자기효능감이 낮은 역은 인식도와 수행도 에서 낮은 결과를 볼 수 있다.
감염관리에 대한 가능요인에서 ‘우리기관은 감염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가 수도권 평균 4.48점, 수도권 외 지역 평균 4.11점으로 수도권 외 지역이 수도권에 비해 낮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p=.015). Martin [
20]의 연구에 따르면, 가능요인으로 개인보호장비의 충분한 공급은 감염병 유행 시 자발적인 근무 의사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정기적 예방접종의 지원 역시 이러한 가능요인을 높이는 것으로 지자체 또는 정부에서 수도권 외 지역에 근무하는 119구급대원들의 예방접종 지원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구조방정식 연구모형에서 가능요인은 행위요인과 감염관리 수행의 질(수행도)에 직접효과와 간접효과와 총효과 모두 나타났다. 가능요인이 행위요인에 직접효과(β=.370, p=.006), 간접효과(β=.003, p=.912), 총효과(β=.373, p=.007)를 미쳤으며, 수행도에는 직접효과(β=.145, p=.027), 간접효과(β=.254, p=.005), 총효과(β=.399, p=.005)를 미쳐 행위요인을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효과 유의성 검증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가능요인이 올라갈수록 행위요인(인식도)과 감염관리의 질(수행도)이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가능요인인 방어환경 향상을 위한 제도적 마련이 중요하다. 또한, 감염관리 수행도를 높이기 위하여 개인요인에서 자기효능감, 행위요인인 인식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감염 통제의 기본원칙과 감염예방의 기여에 대한 구급대원의 교육은 병원 외부의 환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수적이다[
21]. 지역사회기반 보건의료인력은 병원 기반 환경에서의 동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감염관리의 특정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119구급대원의 작업환경 조성 및 유지를 위한 절차와 체계적 기본 역량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
22]. 이를 위해 가능요인인 방어환경의 강화가 제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감염관리 체계가 구축되고 강화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119구급대원의 감염관리 교육은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EMS 실무자들은 HID(highly infectious disease) 격리에 필수적인 감염관리 및 오염 제거 프로토콜의 물류 및 중요성보다는 혈액 매개 병원체에 대한 OSHA(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교육과 개인보호에 중점을 두어 교육을 받는 경향이 있다. 감염통제 훈련의 이러한 차이는 잠재적으로 HID 환자에 대한 반응의 전반적인 감소 및 HID 노출을 효과적으로 포함하는 비상 대응 프레임워크의 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23]. 그러므로 119구급대원들에게 감염관리 방법을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교육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감염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 도입 및 정책 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단면연구로써 각 변수들 간 분석결과의 인과성 여부 및 시간적 선후관계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익명성 자기기입식 설문 조사된 자료이기 때문에 정직하지 못한 답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본 연구의 모형은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으나 모형을 검증하기 위한 도구가 개발되어 있지 않고 요인 간에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므로 각 진단에 따라 다른 도구가 선정되거나 변수의 조작이 달라진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PRECEDE 모형의 2, 3, 4단계만을 이용하였으므로 추후 전 단계인 5단계를 모두 검증 분석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119구급대원 중 온라인 설문에 응답한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그 결과를 일반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