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연구결과
본 연구의 참여자로부터 얻어진 심층인터뷰 원자료의 현상을 탐색하고 분석하여 맥락과 의미를 통합하였으며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내면의 생각과 의미를 파악하고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였으며, 죽음이라는 현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처능력을 확립하기 위한 본질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5개의 공통된 주요범주와 다시 16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Table 2>.
Table 2
Category and subcategory keywords
Category |
Subcategory |
1. Feeling vague about death |
1) Death is a distant story from me. |
2) Feeling empty. |
3) Death is a natural phenomen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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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eling lethargic at the scene of death |
1) I can’t play any role and just watch the situation. |
2) Realizing what you learned at college. |
3) I imagine myself working in the clinical field. |
4) Feeling empathetic to the grief of a patient’s guard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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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thinking the meaning of death after clinical practice |
1) I got emotional trauma about death. |
2) Knowing the process of death. |
3) No matter how hard I try to do care, I can’t help it. |
4) A ear of dulling one’s feelings of dea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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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ave a serious mind about the work of Paramedics |
1) Thinking seriously about the work of paramedics. |
2) A change in my mindset about stud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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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inding a way to relieve the pressure of death |
1) Feel the need for in-depth education on death before clinical practice. |
2) Share similar situations and want to be consoled. |
3) Trying to avoid empathy with the situation of death. |
범주 1. 죽음에 대한 막연함을 느낌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임상실습 전 죽음에 대해 대체적으로 ‘나와는 먼 이야기’, ‘허무함을 느낌’, ‘자연스러운 현상’의 3개의 하위 범주로 나뉘었는데 이는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특별한 경험이 없는 참여자이기에 죽음에 대해 막연함을 느끼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1) 죽음은 ‘나’와 먼 이야기
참여자들은 실습을 나가기 전에는 직접적인 죽음에 대한 경험이 없어 죽음을 ‘나’와는 상관없는 먼 이야기로 인식하였다. 죽음에 대해 평소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당장은 ‘나’의 주변에서 일어날 일이 없을 것만 같다고 표현하였다.
“죽음은 영화나 티비나 소설같은 곳에서만 나오는 이벤트 정도로만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어요”(참여자A)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서”(참여자B)
2) 허무함을 느낌
일부 참여자들은 가까운 친구나 친척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진 못하였지만 간접적으로 소식을 듣고 그들이 갑자기 일상에서 사라진 것을 바라보면서 죽음에 대한 허무함을 인식하였다.
“제가 고등학교를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많이 친한 건 아니지만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친구 한 명이 죽었어요 그러니까, 음.. 자살을 했는데 제가 직접 죽음을 목격한 건 아니지만 그때 어린 마음에 정말 마음이 이상했어요, 그 친구가 쓰던 물건들이나 그런 건 그대로 있는데 그리고.. 그 친구가 앉아서 공부하던 자리는 비어 있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 같고 아무튼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에..”(참여자C)
“할머니 할아버지가 1년 간격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던거 같아요 함께 살지 않아서 상심이 크거나 슬프거나 그런 맘은 들지는 않았는데 막상 외갓집에 가니까 쓰시던 물건만 남아있고 빈자리가 느껴져서 마음이 공허하고..”(참여자D)
3)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
참여자들은 죽음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으며, 무덤덤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보기도 하였다.
“죽음하면 저는 그냥.. 살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생명체라면 누구나 죽는건 당연한 이치니까요.. 그냥 그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실습 이전에는요”(참여자G)
“단편적으로 그냥 없어지는 것,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태어나서 살아가는데 결론은 결국 죽는거니까..”(참여자C)
범주 2. 죽음의 현장에서 무기력을 느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임상실습 현장에서 일어나는 심폐소생술 상황에서 때로는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발견하기도 하였으며, 학교에서 학습하였던 응급처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간접경험을 쌓기도 하였고, 미래의 응급구조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보호자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슬픔을 느끼기도 하였다. 하위범주로는 ‘아무역할도 못한 채로 상황을 지켜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확인함’, ‘임상에서 활동하게 될 나의 모습을 상상함’, ‘보호자의 모습에 감정이입을 하게 됨’의 4개의 하위 범주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아무역할도 못한 채로 상황을 지켜봄
참여자들은 분주한 응급상황에서 주로 상황을 지켜보았으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사망선고를 하기까지 20~30분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역할을 못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루카스라고 해서 CPR을 해주는 기계가 있고 그래서.. 실습생인 저는 죽음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참여자A)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아무도 저희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고 저도 순간 얼음이 되어서 지켜보기만 했어요.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라 정말 지켜만 보는 수 밖에는..”(참여자G)
“처음보는 상황이라 낯설기만 하고 두렵기도 하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보호장구만 착용하고 대기했는데…괜히 잘못 나섰다가 선생님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멀리서만 지켜보기만 했어요”(참여자D)
2)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확인함
일부 참여자들은 실제로 심폐소생술에 참여하고 수동식 인공호흡기를 잡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상황을 지켜보는 역할을 하였는데, 그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으로 바라보았다.
“어떤 응급처치를 하는지 그리고 저희가 교과서에서 배운 그러한 프로토콜에 의해 정말 소생술이 이루어지는 지 확인하고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어떤 술기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그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참여자C)
“선생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저희는 그러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지만 정말 특수한 상황이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해요”(참여자G)
“전형적인 알콜중독 환자처럼 보였는데 사실 저는 충격보다는 신기했어요. 왜냐하면 교과서에서 배웠던 질환별 특징적인 모습이 진짜 비슷하게 적용이 되었거든요”(참여자E)
“교과서로만 배우던 응급상황 프로토콜을 직접 눈앞에서 겪었고 안타까운 케이스이지만 그래도 그러한 환자를 처치하는 과정과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전문심장소생술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두렵기도 했지만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들이기도 해서 의미있는 경험이었어요”(참여자A)
3) 임상에서 활동하게 될 나의 모습을 상상함
참여자들은 응급구조사들을 바라보며 미래에는 자신이 해야 할 업무들을 생각하였으며 이에 따른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하였다.
“이런 상황일 때 나는 어떻게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할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참여자A)
“만약 내가 지금 현직에 있는 응급구조사라면 과연 저 선생님들처럼 움직이면서 환자에 대한 처치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것 같았어요”(참여자F)
4) 보호자의 슬픔에 감정이입이 됨을 느낌
참여자들은 특히 죽음을 맞이한 환자가 본인의 나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가족의 나이와 비슷할 경우, 가족들을 상상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으며 특히 보호자의 반응을 관찰하며 많은 감정이입을 하였다.
“보호자로 연락을 받고 온 어머니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눈의 초점을 잃고 응급실로 들어와서.. 처음엔 걸어오셨는데 시신을 마주하자마자 주저앉아 아들의 시신을 만지며 울부짖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고…”(참여자B)
“오히려 죽음의 순간을 목격한 것보다는 죽음 이후의 유가족들의 반응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참여자C)
범주 3. 실습 후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됨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실습 중 죽음의 상황을 겪으면서 충격을 받기도 하고 죽음의 과정을 관찰하기도 하였으며 운명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과 무력함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러한 상황에 자주 노출된다면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 질 자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네 개의 하위범주로 진술을 재구성 하였는데 ‘죽음에 대한 내면의 트라우마가 생김,’ ‘죽음의 과정을 알게 됨’, ‘내가 아무리 응급처치해도 어쩔 수 없음’, ‘죽음에 대한 감정이 무뎌질 것 같음’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죽음에 대한 내면의 트라우마가 생김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죽음의 상황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강하게 느끼지는 않았으나 문뜩 그때의 상황과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였으며, 그러한 모습들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내면에 강하게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하였다.
“외상의 정도가 심한 분이라 시각적 충격도 컸고 여러 가지로 계속 한동안 그때의 장면이 문뜩 떠오르더라구요. 환자를 본 이후로 일주일 동안은 잠자려고 누웠을 때 그때의 상황과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고..”(참여자B)
“저는 특이하게 냄새에 민감해서 그때 그 상황에서 맡았던 피냄새가 계속 맴돌았던거 같아요. 후각적 트라우마라고 해야 할까요?”(참여자B)
“아무래도 목이 졸린 상태로 오신분이니까 얼굴도 하얗고 그 얼굴이 가끔 문뜩문뜩 떠올라요… 이후로 죽음에 대해 별생각이 없다고 느겼는데 그분 얼굴이 한번씩 떠오르는걸 봐서 아마 조금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참여자D)
“저 같은 경우 첫 죽음의 목격이 저보다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 사람이어서 더 감정이입도 되고 그분의 마지막 모습이 가끔 문뜩 떠오르기도 해서 이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같은 건가 싶기도 해요”(참여자A)
2) 죽음의 과정을 알게 됨
참여자들은 응급실로 환자가 온 후, 심폐소생술 상황을 지나 사망선고를 받기까지 의료행위 과정들을 지켜보며 죽음에 대해 좀 더 깊게 성찰하는 진술을 하였다.
“죽음을 경험한 이후, 정확히 말하면 사망선고를 받기 전까지의 과정을 지켜본 뒤로는 죽는 것도 마음대로 죽을 수 없구나라는 일종의 두려움의 감정을 느꼈어요”(참여자C)
“실습 이후엔 누가 돌아가셨다 그런 소리만 들어도 뭔가 좀 우울해지고, 또 자다가 돌아가신 것 아니면 사망선고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이제 알아버려서 인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이유가 뭔지도 묻게 되고 조금 더 진지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참여자D)
3)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응급처치를 해도 어쩔 수 없음
참여자의 대부분은 소생불가한 환자의 운명적인 상황들을 바라보며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상황 앞에서도 응급처치를 수행해야 하는 의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결국 죽음의 상황은 제가 아무리 응급처치를 잘한다고 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사람은 무슨 수를 써도 결국 죽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 목매달고 온 자살환자도 이미 발견이 된지 오래 되어서 사실상 CPR이나 응급처치도 사실상 의미 없는 것 같은데…”(참여자A)
“죽음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고 나도 나의 가족도 그리고 나의 지인도 언제 어떻게 된다해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참여자B)
“최선을 다해도 돌아가실 분은 돌아가시는 거니까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지만 죽고사는 건 운명이겠거니 하는 마음이 들 것같고…”(참여자D)
“응급처치를 아무리 잘해도 상황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이러한 CPR과 같은 응급처치가 일종의 의미없는 의료행위가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참여자C)
4) 죽음에 대한 감정이 무뎌질 것 같은 두려움
짧은 기간 동안의 실습 중에도 여러 번의 죽음의 상황을 경험했던 참여자들은 앞으로 응급구조사가 된다면 이러한 상황에 장기간 노출됨에 따라 죽음의 상황이 일상처럼 느껴지고 감정이 메마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생명을 한마디로 종이 한장처럼 느끼게 되었어요, 종이는 쉽게 찢어지고 훼손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이랑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명도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로 사람이 죽는걸 보다보니까..”(참여자B)
“응급구조사로서 업무를 하게 되면 이러한 죽음이 일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죽음이 너무 익숙해 져서 감정이 무뎌지거나 그럴까봐 그런것들이 걱정되요. 이게 응급구조사의 운명인거 같아요. 안봤으면 몰랐겠지만 사람들의 최후를 함께하는 그런 일들이요”.(참여자C)
“오랫동안 그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고 앞으로 이러한 일을 많이 겪게 된다면 감정이 무뎌질까봐 그런것들도 걱정이 되어요”(참여자A)
범주 4. 응급구조사 업무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을 갖게 됨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죽음의 상황에서 응급의료진의 처치를 바라보며 응급구조학을 공부하는 것이 이론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무경험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였으며 이러한 행위가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면서 공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 같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두개의 하위범주로 진술을 재구성하였는데 ‘응급구조사의 업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함’,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짐’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응급구조사의 업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함
참여자는 응급구조사의 업무가 단순히 일이 아닌 사람의 생명에 관여한 일임을 인지하였으며 그러한 죽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실습 이전에는 죽음이 단순히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 끝에서 그 죽음이라는 것으로 끝을 낼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응급처치를 잘함으로써 끝이 아닌 삶을 연장할 것인지 이러한 무게감에 대해서 생각이 들면서..”(참여자A)
“앞으로 응급구조사가 되면 운명적으로 제가 해야할 일이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죽음에 관여하는 일 말이죠..”(참여자C)
“마냥 충격적인 마음 슬픈마음만 가지면 안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충격과 상실감보다는 어떻게 이성적인 판단을 해서 이러한 직면한 상황을 더 잘 해결할 것인가 그렇게 마음이 바뀐 것 같아요”(참여자E)
“이전엔 죽음은 생명체가 겪는 당연한 것, 운명 정도로 생각했다면 실습 이후로는 그러한 운명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앞으로 하게 될 응급구조사도 그러한 운명에 관여하는 중요한 직책이라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죽음에 대한 의미도 조금 깊이있게 다가오고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어떻게 판단하고 처치하냐에 따라서 운명이 바뀔수도…”(참여자G)
2)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짐
참여자들은 응급의료관련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그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할 때에도 이전과 다르게 더 열심히 학업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진술하였다.
“확실히 마인드가 바뀐거 같아요. 직접 상황을 보지 못하고 책으로 공부만 했을 때는 그냥 막연하고 별 감정이 없었는데… 오히려 실습을 다녀오니까…진짜 더 많이 경험해 보고 치열하게 공부해야 겠구나 느꼈어요”(참여자G)
“두려움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열심히 더 공부해야 겠다는 계기도 되었어요 저의 판단실수로 사람을 죽일 순 없잖아요”(참여자C)
범주 5. 죽음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게 됨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대부분 죽음의 상황을 처음 목격하였으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상황을 맞이한 것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에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실습 전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할수 있는 시간을 갖길 원했으며 일부 참여자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피하려는 방어기전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세개의 하위범주로 진술을 재구성하였는데 ‘실습 전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이 필요함을 느낌’,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며 위로받기를 원함’, ‘죽음의 상황에 감정이입을 피하려 함’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실습 전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이 필요함을 느낌
대부분은 참여자들은 상상하지 못한 죽음이 갑작스럽게 눈앞에서 펼쳐진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으며 이와 관련한 교육이 실습 전에 조금더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길 원하였다.
“갑자기 죽음이라는게 훅 하고 들어와서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싶기도 해서 차라리 실습 전에 사전에 죽음과 관련된 교육이나 케이스를 좀 보고 가거나 실습 이후에도 학교나 학과 차원에서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있다면 적극 참여할 것 같아요”(참여자B)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관련한 교양과목이나 전공선택과목들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참여자E)
“사진이나 가능하면 영상으로 많이 노출된 그런 사전 교육이 있으면 오히려 충격이 덜 할 것 같아요. 보통 교수님들은 수업 때 하시는 말씀이 ‘현장가면 다 보게 될 거야’ 라고 하시지만 말로만 듣는 것과 실제로 보게 되는 것은 천지 차이니까요”(참여자G)
“교과과정에 죽음과 관련된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과목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실습을 떠나서 앞으로 계속해서 이러한 일들을 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참여자C)
“죽음을 처음 목격하게 되면 진짜 충격을 받거나 심하면 이 전공이 내가 갈 길이 아닌가 하고 고민하는 친구도 있을텐데 그런 것을 개인의 나약함으로만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참여자A)
2)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며 위로받기를 원함
참여자들은 또래의 일반학과 친구들과는 상황을 공유하기 어려움을 느꼈으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과 상황을 공유하며 실습 중 받았던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 원하였다.
“요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러한 죽음과 관련된 것은 전공지식이나 과학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고 그런 것들이 중요한거 같아요”(참여자C)
“죽음의 상황을 공유할수 있는 특강이나 비슷한 경험을 한 선배들을 초청해서 어떤 식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사례를 모아서 공유하거나 그런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길을 먼저 간 선배들의 이야기가 더 와 닿을 것 같아서…”(참여자G)
3) 죽음의 상황에 감정이입을 피하려함
일부의 참여자들은 애써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기를 원치 않았으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언급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상황으로 받아들여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어차피 응급구조사는 죽음의 순간을 피할수 없는 일을 할 확률이 높으니까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그러한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움의 방법이 있었으면…”(참여자D)
“어차피 누구나 사람이라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텐데.. 라고 생각하려구요.. 너무 깊이 생각하면 제가 힘들어서 응급구조사 일을 못하게 될거 같아서…”(참여자B)
Ⅳ. 고 찰
임상실습에서 죽음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는 응급구조과 학생의 죽음 경험에 관한 연구가 많지 않은 실정에서 본 연구는 응급구조과 학생의 임상실습 중 환자의 죽음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7명의 응급구조과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을 실시하여 5개의 범주 결과가 도출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논의를 제시하였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경험하는 죽음 경험의 첫 번째 범주는 임상실습 전 죽음에 대한 막연함으로, 죽음은 자신과 먼 이야기며, 허무함을 느끼고,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사한 측면에서 예비 의료인인 간호학과 학생들도 실제 임상실습 중 갑작스러운 환자의 죽음으로 인해 허무함을 느꼈다는 결과[
11]와, 임상실습에서 간호학과 학생의 경우 환자의 죽음 상황에 무력감을 경험한다는 결과[
19]와 유사하였다. 반면, 간호대학생과 의과대학생의 죽음 정서의 의미를 알아본 연구[
15]에서는 의과대학생은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회피하고 부적응적인 정서를 일으키는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것으로 나타나, 본 결과와 다소 상반되었다. 임상실습 시 예기치 못하게 겪는 죽음 경험으로 인한 상실과 허무함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로[
18], 죽음의 경험은 당사자나 보호자는 물론, 이를 지켜보며 그 사건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잔혹하고 슬픈 경험이다. 그래서 죽음 경험은 슬픔과 고통, 허무함, 혼란, 심란함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므로[
16], 이러한 감정이 부적응적인 정서 반응으로 오래가지 않도록 실습과정에서 응급구조과 학생이 죽음에 대한 관점을 더욱 통합적이고 수용적으로 갖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보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애도하여 심적 부담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죽음의 경험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죽음을 맞이하는 능동적 태도와 자세에 대한 교육내용이 요구된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경험하는 죽음 경험의 두 번째 범주는 죽음의 현장에서 무력감을 느낌으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채 환자 죽음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 그리고 임상에서 활동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보호자의 슬픔에 감정이입 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간호대학생의 경우 임상실습을 통해 이론과 학교 교육에서 배운 임종간호를 실제로 적용해보고 향후 자신이 간호사로서 죽음을 접했을 때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그려본다는 결과[
11]와 유사하다. 또한 환자의 죽음을 자신의 가족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서 내 가족과 자신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 생각하기에 죽음을 경험한 보호자의 감정에 이입이 될 수 있다는 결과[
15]와 비슷하였다. 또한 유사한 측면에서 간호사는 슬픔과 감정을 조절해 나가며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결과[
17]가 본 결과를 뒷받침해준다. 이렇듯 응급구조과 학생은 환자가 죽어가는 과정을 보호자와 함께 지켜보며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죽음경험은 임상실습의 상황상 반복적이고 충분히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죽음경험의 대상이 실제 이들의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은 아니지만, 유사한 감정 경험을 하게 되는 만큼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일부라도 배려하고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감정을 조절한 상태에서 죽음에 대한 긍정적 이해가 있을수록 삶의 질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존중하는 죽음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
16]를 토대로, 응급구조과 교육과정에도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한 교양과목 다변화, 감정조절 또는 감정을 공유하기 위한 전문가 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경험하는 죽음 경험의 세 번째 범주는 임상실습 후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는데, 즉 죽음에 대한 내면의 트라우마가 형성되었고, 죽음의 과정을 알게 되었으며, 응급처치를 해도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과 죽음에 대한 감정이 무뎌질 것 같은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의 형성이 탐색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대학생은 불가피하게 임상실습에서 환자의 죽음을 직접 보는 공포와 무서움이 뇌리에 각인되어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결과[
11]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적으로 죽음을 경험하는 직종의 경우 업무의 특성상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급작스러운 죽음을 체험하게 되고, 단순 슬픔과 허무함뿐만 아니라 업무에 최선을 다해도 환자가 죽음을 피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직업에 대한 자괴감과 자격지심, 무기력감 등의 복합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16]. 본 결과에서도 응급구조과 학생들은 환자의 죽음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였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이라는 큰 외상적 경험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형성되었다. 의료진이 환자 죽음에 대한 감정적 어려움이 무뎌지거나 부인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소진과 공감피로 등의 부정적 정서와 직무만족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7]. 따라서 환자의 죽음경험으로 인해 트라우마와 공감피로 등의 감정 상태가 지속되지 않고 추후 예비 응급구조사로서 공식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상담, 동료간 경험 및 감정공유의 시간갖기 등 임종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죽음에 의연하고 객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경험하는 죽음 경험의 네 번째 범주는 응급구조사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이 형성된 것이 관찰되면서 응급구조에 대한 공부의 마음가짐도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보건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은 오랜 투병 기간을 보내거나 갑작스럽게 환자가 사망한 경우 등 환자의 좋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죽음을 이해하며, 죽음에 대한 실제적 대처 역량이 함양된다는 결과[
17,
18]와 비슷하였다. 또한 선행연구[
11]에서도 간호대학생은 임상실습에서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며 무의미한 삶의 연장을 피하고 임종 과정에서 남은 가족이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직업윤리의 중요성과 진정성을 더욱 인식한다는 것으로 나타나, 본 결과를 지지한다. 응급구조과 학생에게 있어 죽음 경험은 향후 직업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을 넘어서 실존주의적 돌봄의 맥락에서 인간의 죽음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다. 특히 의료인 또는 응급의료종사자 등은 성찰을 통해 치료적 도구로 자신을 이해하고 업무 역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듯이[
19], 응급구조과 학생도 죽음경험을 삶의 의미와 개인적이며 예비 응급구조사의 성장을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경험하는 죽음 경험의 다섯 번째 범주는 죽음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상실습 전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비슷한 상황을 공유하며 위로받기를 원하였으며, 죽음의 상황에서 감정이입을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임상실습 이후 간호학과 학생은 임종간호에 대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 서로의 사건을 공유하면서 감정을 해소한다는 결과[
18]와 비슷하였다. 또한 간호학과 학생은 함께 임상실습을 한 동기와 함께 임종간호와 죽음경험에 따른 감정을 서로 공유 및 공감하면서 죽음의 무게를 내려놓고자 한다는 선행연구[
11]와 유사한 측면이었다. 선행연구들[
17-
19]에서도 임상실습 중 환자의 죽음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예비 의료인과 보건의료인에겐 서로를 격려 및 지지하는 것, 경험에 대한 피드백과 디브리핑 제공, 임상현장의 현장지도자와의 대화 시간의 마련 등 죽음으로 인한 고통과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함을 일괄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본 응급구조과 학생들도 죽음 경험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을 토대로, 대학교육과정에서 죽음 경험에 대한 보다 증가된 역할훈련을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예비 응급구조사의 자질을 더욱 함양할 필요가 크다. 예를 들어 임상실습 시 죽음 경험에 대한 트라우마와 심적 고통의 효과적 관리와 대처를 위해, 죽음 경험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탐색하고 이를 표현하여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교육내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연구 결과와 논의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함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응급구조과 학생은 추후 예비 응급구조사로 업무 특성 상 필연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게 되므로, 이들이 원만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감정적 소모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 차원에서 다양한 심리정서를 케어할 수 있는 지원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응급구조과 학생들의 교육과정에서 죽음경험과 관련된 정서조절방법, 임종환자 돌봄 경험 나누기, 죽음 경험 나누기, 나만의 죽음 대처방법 찾기, 보호자의 마음 이해하기, 자기돌봄 전략 세우기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강화된 교육훈련 과정이 깊이 있게 보완 및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환자의 죽음 경험을 특별히 기억할 수 있는 개인적 사별 의식의 방법을 강구하여 죽음을 의연하고 의미 있게 대처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응급구조과 학생 감정 소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환자의 죽음과 임종 상황에 대한 부담과 정서적 스트레스, 압박감, 허무함 등의 부정적 정서를 경감 및 예방할 수 있는 감정 컨트롤과 멘탈 케어에 관한 교육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환자의 죽음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응급구조학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며 임상 실무에서 겪을 수 있는 개인의 경험을 새로운 응급구조학 지식체로 구현하고 응급구조과 학생 자신을 치료적 도구로 사용하는 다양한 현상을 겪을 수 있는 응급구조과 학생을 위한 죽음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임상실습 중 첫 죽음을 경험한 응급구조과 학생 7명을 대상으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죽음 경험에 대한 개별면담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내면의 생각과 의미를 파악하고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였으며, 죽음이라는 현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처능력을 확립하기 위한 본질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임상실습 전 죽음에 대한 막연함을 느낌’, ‘죽음의 현장 한가운데 있는 나를 발견함’, ‘임상실습 후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됨’, ‘응급구조사 업무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을 갖게 됨’, ‘죽음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게 됨’의 5가지 범주가 도출되었다. 이 하위 범주론 ‘죽음은 나와 먼 이야기’, ‘허무함을 느낌’,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채로 죽음 상황을 지켜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확인함’, ‘임상에서 활동하게 될 나의 모습을 상상함’, ‘보호자의 슬픔에 감정이입이 됨을 느낌’, ‘죽음에 대한 내면의 트라우마가 생김’, ‘죽음의 과정을 알게 됨’,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응급처치를 해도 어쩔 수 없음’, ‘죽음에 대한 감정이 무뎌질 것 같은 두려움’, ‘응급구조사의 업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함’,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짐’, ‘임상실습 전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이 필요함을 느낌’, ‘비슷한 상항을 공유하며 위로받기를 원함’, ‘죽음의 상황에 갑정 이입을 피하려 함’의 16가지 세부 범주가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응급구조학 실습 시 응급구조과 학생의 환자 죽음과 죽음 경험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감정을 컨트롤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성찰 및 성장하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죽음 경험에 대한 실무적인 교육과정을 대학에서 다룰 것을 제언한다.
이상으로 본 연구의 학문적 의의는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응급구조과 학생의 죽음 경험과 관련된 인식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경험한 환자의 죽음경험을 이해하고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응급구조과 학생뿐 아니라 예비 보건의료인이 향후 죽음 경험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관련 근거와 시사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실무적 의의는 본 연구를 통해 추후 임상실습과 교육과정에서 예비 보건의료인과 의료진을 위한 죽음 경험과 임종관리를 통한 개인적 및 직업적 역량의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한 기초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소수의 응급구조과 학생의 죽음 경험만을 다루었으므로 다른 응급구조과 학생의 임상실습 중 첫 죽음 경험과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에 주의해야 한다. 향후 연구는 다양한 응급구조과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대상의 범위를 넓혀 죽음 경험에 대한 풍부한 결과를 도출하여 관련 결과를 더욱 확대하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죽음 경험을 필연적으로 하는 응급구조과 학생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많은 학술연구의 필요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사료된다.